▽김영택전=종이에 먹펜으로 한옥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그려 온 작가가 펜화 기행전을 연다. 그동안 고택 위주의 그림을 선보였으나 이번 전시에선 경남 합천군 영암사지, 전남 장성군 백양사 범종각, 경북 문경시 봉암사 일주문 등 사찰과 주변 건축물을 그린 작품들을 내놓는다. 사진과 같은 사실감을 강조한 풍경이지만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한 수제품이 줄 수 있는 특유의 생명력이 전해진다. 6월 2∼15일 서울 학고재. 02-739-4937∼8
▽황호섭전=부처 형상을 1호 크기 구리망(銅網) 부조로 만들고 그 위에 대중매체나 인터넷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이미지를 투명 필름화해 입히는 방식으로 107개를 만들어 내놓은 전시. 작가는 “몇 년 전 선물로 받은 대리석 부처상의 얼굴에서 지극한 평화로움을 발견하고 누구나 부처의 평화로운 얼굴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제작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서울 박영덕화랑. 02-544-8481
▽김대원전=수묵 산수로 일관해 온 중견 작가 김대원씨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고택 고찰을 그린 작품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선묘로 단아하고 깔끔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문공부를 해온 작가는 최근 중국화론을 정리한 대형 화론집 ‘중국역대화론’을 발간하기도 했다. 6월 2∼8일.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02-736-6347
▽심경자전=한지 위에 먹물방울을 수없이 떨어뜨려 번지게 하는 기법으로 물의 소용돌이나 산의 급경사, 들판의 주름, 꽃부리나 잎의 살랑거림 등을 표현한 뒤 채색을 입힌 작품들이 나온다. 나무 표면이나 나이테의 탁본을 뜬 종이 등을 콜라주해 여러 가지 형태와 색채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근원에 대해 성찰하는 명상적 분위기와 예스러움에 대한 향취가 묻어난다. 27일∼6월 12일 갤러리 현대. 02-738-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