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 서버’ 앤디 로딕(미국)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과는 인연이 멀었다.
2001년 처음 출전해 거둔 3회전 진출이 자신의 최고 성적. 지난해에는 2년 연속 첫 판에서 보따리를 쌌다. 클레이 코트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강서브의 위력이 떨어지기 때문.
올해에는 이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세계 랭킹 2위로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로딕은 25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단식 1회전에서 토드 마틴(미국)을 3-0(7-6, 6-4, 7-5)으로 눌렀다.
세계 최고 서브 기록(244.6km) 보유자인 로딕은 이날 위경련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가운데 서브 최고 시속 216km에 14개의 에이스를 올렸다.
역시 최근 2년 연속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안았던 톱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크리스토프 블리겐(벨기에)을 불과 1시간16분 만에 3-0(6-1, 6-2, 6-1)으로 누르고 가볍게 2회전에 합류했다. 페더러는 올 호주오픈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