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가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제 유가(油價)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종합주가지수는 780 선으로 주저앉았다.
2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4일 WTI 현물과 선물(先物·7월 인도분 기준)은 각각 전날보다 1.79달러 급등한 배럴당 41.78달러와 41.72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은 1.39달러 오른 38.84달러, 선물(7월 인도분)은 1.66달러 상승한 38.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 상승은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增産) 주장에 대해 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유보적인 견해를 밝힌 때문으로 풀이됐다.
차킵 헬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24일 “현재 OPEC는 쿼터보다 하루 300만배럴을 더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한도를 늘려도 유가 하락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은 고유가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간 실무회의를 설치해 운영키로 합의했다.
유가 상승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25일 서울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58포인트(1.95%) 떨어진 784.0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8억원, 1460억여원씩 순매수(산 물량에서 판 물량을 뺀 것)한 반면 기관투자가들은 1700억여원가량의 주식을 팔았다.
삼성전자는 3.72%(1만9000원) 급락하면서 49만2000원으로 마감돼 사흘 만에 50만원 밑으로 밀려났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