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도 대전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수출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한무역협회 대전충남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말까지 대전지역 벤처기업의 누계 수출액은 425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78만 달러에 비해 배 이상(115.1%)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체 벤처기업 수출 증가율인 42.3%를 크게 웃도는 것.
4월 한달 수출액도 11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06만 달러)보다 96.4%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덕밸리 관계자는 “이런 성장세는 오디티, 아이디스, 레이트론 등을 비롯해 빛과 전자, 해빛정보, 아이피에스 등이 수출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CD(액정표시장치) 전문 제작업체인 오디티(대표 이일)는 내수시장의 활황과 미국, 중국 등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6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전년도(340억원)보다 260억원이나 늘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화면의 컬러화, LCD 모듈 제품의 고급화 등으로 올해에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황제기업’으로 불리는 DVR(디지털비디오리코더)의 전문 벤처기업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도 DVR 단일 품목으로 지난해 409억원의 매출에 12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회사가 거둬들인 매출액의 85% 이상은 해외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것.
대덕밸리벤처연합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남다른 경영전략과 마케팅으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이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