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신모씨(75)가 이달 초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중국 내 수용소에서 3주째 감금돼 있는 것이 26일 확인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 당국과 신씨의 처리 문제를 협의 중이며, 중국 당국이 국군포로에 대한 한국민의 높은 관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신씨가 곧 서울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교부 및 탈북자 관련 단체에 따르면 신씨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1946년 입대했으며 6·25전쟁 당시 육군 8사단 21연대 소속 중사로 복무하던 중 납북됐다.
신씨는 탈북 전부터 간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던 한국의 동생과 조카를 탈북 직후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만났으나 며칠 만에 중국 공안에 적발됐다. 신씨는 이후 탈북자들의 북송 대기소인 지린성 투먼(圖們) 수용소에 감금됐고 동생과 조카는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지금까지 국군포로 출신으로 북한을 탈출하거나 북한 당국의 송환 결정 등으로 생환한 사람은 모두 35명이다. 한편 외교부는 탈북자 출신 최모씨(33·경북 포항)가 북한을 탈출한 자신의 양딸 박모양(12) 등 가족 3명이 이달 9일 옌지에서 체포돼 투먼 수용소에 억류 중이라며 26일 석방을 호소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이 사안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