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리비아에 핵무기용 우라늄을 판매했다는 소식은 미국에 큰 충격을 주었지만 한국에서는 이 뉴스가 뒷전으로 밀려나는 등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간 인식의 괴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관한 금지선을 넘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한국은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의 주요 일간지들이 북한의 우라늄 판매 의혹 기사는 2면에 배치한 채 남북장성급회담에 더 비중을 뒀다고 지적하고 이 역시 한미간 인식의 차이를 나타내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스는 국민의 절반이 비무장지대로부터 110km 이내에 거주하고 경제의 70%를 무역에 의존하는 한국의 대북정책은 ‘평화공존’이라고 전하면서 “우리의 경제 및 안보상황에서 평화를 수호하면서 평화를 건설하는 이중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말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한국 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를 무죄라고 판결한 것 역시 변화의 징표”라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점점 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북한 정권과 핵개발을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