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시작되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는 교통카드인 ‘티머니(T-money)’는 국내에서 가장 진보된 스마트카드다.
집적회로(IC) 칩이 내장된 티머니 한 장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있고 택시 요금과 주차장 요금을 지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일리지까지 챙길 수 있다.
다음 달 20일경부터 판매될 예정인 티머니는 1차로 7월 1일부터 서울시내 버스와 수도권의 지하철에 사용되고 2차로 연내에 인천 경기도의 버스, 수도권의 택시에도 사용된다.
내년부터는 주차요금 등의 소액 결제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버스는 7월 1일부터 티머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놓고 서울시와 경기도가 협의 중이다.
▽다양한 활용 방안=티머니의 발급 비용은 3000원. 시는 티머니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초기에 무료로 옛 교통카드와 교환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소 충전 금액은 1000원으로 기존의 5000원보다 낮아졌다. 1000원부터 시작해 1000원 단위로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소는 기존의 충전소는 물론이고 지하철역의 무인충전기나 편의점에서도 할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티머니 카드도 있지만 신용카드에 티머니 기능을 넣을 수도 있다. 현재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신용카드와 제휴가 된 상태. 또 휴대전화나 시계, 목걸이 등에 티머니 칩만 부착하면 교통카드 기능을 할 수 있다.
티머니 제조사인 한국스마트주식회사 신형식 이사는 “앞으로 시민 선호도를 조사해 다양한 티머니 부착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머니 만의 새로운 기능 중 하이라이트는 제휴업체에서 쓴 금액에 따른 포인트를 티머니에 충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데 쓸 수 있는 마일리지 제도다. 현재 SK의 오케이캐쉬백이나 LG정유 등과 협의가 끝났다.
마일리지 충전 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충전소를 찾아 마일리지 충전을 부탁하면 마일리지를 조회해서 충전해 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쓰면 손해=2008년까지는 기존의 교통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7월부터는 티머니든 옛 교통카드든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보게 된다.
그동안은 교통카드를 쓰면 지하철 1구간 요금인 700원이 640원으로 결제돼 60원의 할인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시는 7월부터 교통카드 할인을 폐지하는 대신 현금을 낼 경우 할증요금을 받을 계획이다.
지하철 정액권은 7월 1일부터 판매가 중지된다. 교통카드가 없으면 1회 승차권 발급기를 통해 1회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이 경우 100원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예를 들어 지하철 기본요금은 800원이지만 1회권은 900원에 사야 한다.
버스도 마찬가지. 단 마을버스와 순환버스의 추가 요금은 50원이다.
10km 이내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도 기본요금만 내면 되는 무료 환승 혜택도 교통카드를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교통카드를 이용해야만 2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초등학생은 교통카드 이용 시 50%, 1회권도 50%의 할인을 받는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