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시장이 모처럼 국제 유가 덕을 봤다.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미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사흘째 이어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800선 돌파에 성공한 것. 단기 반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개인이 ‘팔자’로 대응했지만 장 중반 흘러들어온 프로그램 매수세가 든든한 ‘소방수’ 역할을 해냈다.
섬유의복 기계 의료정밀 증권업 등이 약간 떨어졌다.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포스코 한국전력 KT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업종 대표선수’들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고유가에 짓눌렸던 SK가 6% 이상 올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대한항공 등 항공 유화 해운주도 동반 상승했다. 은행주(하나은행 외환은행 한미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는 신용카드 연체율 개선, 조선주(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현대미포조선 등)는 LNG선 수요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유지 결정으로 KTF가 6% 이상 올랐다. 인수합병(M&A) 관련 종목인 대한해운은 7일 만에 하락세로 기울었다.
코스닥 시장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NHN과 옥션이 각각 7%, 5% 올랐다. 다음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 인터넷업종이 초강세를 보였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