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음악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20·사진)이 2년만에 새음반을 내며 복귀했다. 라빈은 2002년 첫 앨범 ‘렛 고’(Let Go)를 통해 선풍을 일으킨 가수. 이 음반은 한국에서 25만장, 세계적으로 1400만장이 나갔다.
최근 2집 ‘언더 마이 스킨’을 홍보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라빈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첫 음반에 비해 무게를 주려고 했으며 좀더 진지해지고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2집은 1집에 비해 록적인 요소가 부각됐다. 첫 싱글 ‘돈 텔 미(Don't Tell Me)’ 등이 다양한 수록곡에서 그런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라빈은 “팝적인 요소도 많지만 이번 음반이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음반 타이틀 ‘언더 마이 스킨’도 그런 뜻.
‘돈 텔 미’의 가사를 직접 쓴 라빈은 “항상 남자 친구를 위해 양보하고 포기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또한 그랬지만 이제는 주저없이 남자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기분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라빈은 대부분 직접 쓴 가사에서 첫 음반에서 보여준 10대 소녀의 관심보다 더 진지한 인간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작곡도 직접 하는 라빈은 ‘린킨 파크’의 프로듀서 돈 길모어 등 유명 프로듀서 4명을 영입해 함께 작업했다.
그는 10대의 아이콘이 된 것에 대해 “잘 다가오지 않는다. 10대들은 여러 모습으로 살아가는데 내가 대변자가 될 수 없으며 내 음악 속의 10대는 극히 제한된 것”이라고 답했다.
라빈은 지난해 1월 내한 무대를 펼쳐 갈채를 받았다. 현재 국내 공연기획사들이 여름에 그의 내한 공연을 마련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 여름에도 다시 가고 싶어요.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처럼 열광적인 팬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