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상당량 증산 방침을 시사하자 석유국제원유가가 16일만에 배럴당 4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6달러 떨어진 39.44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최고치였던 17일의 41.85달러에 비해 배럴당 2달러 이상 하락한 것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도 전날보다 83센트 하락한 배럴당 36.2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하락세는 26일 "현재 고유가는 OPEC의 조정 밖의 원인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던 푸르노모 유스지안토로 OPEC 의장이 "6월3일 총회에서 OPEC은 생산량을 현재 하루 2350만배럴에서 200만배럴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한데 따른 것.
또 러시아를 방문중인 스펜서 에이브라햄 미 에너지장관이 "OPEC 회원국과 함께 멕시코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도 증산에 참여할 것이란 징후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불안을 줄여주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 증가가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시장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난 27일의 유가 하락은 투기적 거래자들이 현금화한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국제원유시장이 수급상황보다는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불안정하고 비이성적인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