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최근 카타르 알 이티하드 클럽이 차기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인 브뤼노 메추 전 세네갈 감독에게 연봉 170만달러(약 20억원)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감독 후보인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포르투갈 감독은 유럽 클럽들의 스카우트 공세로 몸값이 200만달러(약 23억원)가 넘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다.
2002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를 엮어낸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100만달러(추정·옵션 제외).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 네덜란드를 96유럽선수권 8강, 98월드컵 4강으로 이끈 명장이다.
중도 사퇴한 움베르토 쿠엘류 전 감독은 연봉 70만달러(추정)를 받았다. 그도 한국대표팀을 맡기 전 유로2000(유럽축구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끈 이름난 지도자다.
메추 감독도 유능한 지도자임은 분명하다. 2002월드컵에서 세네갈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데 이어 ‘8강 돌풍’까지 일으켰다. 또 아랍에미리트의 클럽 알 아인을 리그 3연패로 이끌었다. 그러나 히딩크, 쿠엘류 감독과 비교하면 지명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그를 영입할 경우 연봉이 100만달러를 넘으면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대표팀 차기 외국인 감독 후보들의 연봉이 치솟은 것은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가 원인. 10명의 감독 후보군을 만들 때 이름이 알려진 지도자를 다 끌어 모아 몸값 부풀리기를 했다. 그렇다 보니 메추 감독의 몸값도 덩달아 폭등했다는 지적.
한국은 계약기간을 3개월 남겨 놓고 중도 사퇴한 쿠엘류 감독에게 무려 24만달러(약 2억9000만원)의 잔여 연봉까지 지급했다. 이러다가는 한국 축구가 ‘봉’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축구협회는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외국인 감독 1, 2순위 영입 대상자를 결정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