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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中 테니스 메이저대회 첫16강… 이형택은 16강 좌절

입력 | 2004-05-30 18:15:00


이형택(삼성증권)이 아쉽게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3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회전. 세계 123위 이형택은 23번 시드의 펠리시아노 로페스(스페인)에게 2시간19분 만에 1-3(6-7, 6-4, 0-6, 3-6)으로 패했다.

예선을 거쳐 ‘러키 루저(결원에 따른 출전선수)’로 본선 무대를 밟은 이형택은 이로써 2000년 US오픈 이후 사상 두 번째 4회전 진출의 꿈이 깨졌다.

로페스 같은 왼손잡이에 약한 징크스가 있는 이형택은 1m8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214km짜리 강서브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패인. 무려 26개의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리턴에 애를 먹었고 에러도 상대보다 8개 많은 38개를 기록했다.

상금 3만5000유로(약 4900만원)에 70점의 랭킹 포인트를 보태 세계 100위 안에 재진입하게 된 이형택은 이날 영국으로 이동해 31일 개막되는 서비톤 트로피 챌린저대회 출전으로 윔블던 대비에 나선다.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 김선용(17·양명고)과 전웅선(18·SMI아카데미)은 나란히 주니어 남자단식 2회전에 올랐다. 11번 시드 김선용은 1회전에서 세계 주니어랭킹 19위 필립 시몬즈(미국)를 55분 만에 2-0(6-0, 6-3)으로 제쳤고 전웅선은 도널드 영(미국)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1(6-7, 7-5, 6-3)로 역전승했다.

여자단식에서 러시아의 신예 엘레나 디멘티에바(23)와 마리아 샤라포바(17)는 나란히 8강전에 올랐다.

세계 10위 디멘티에바는 무릎 부상에 시달린 전 세계 1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를 2-0으로 눌렀고 경기 때마다 연방 소리를 질러대 ‘괴성녀’로 불리는 샤라포바는 독일의 마를린 바인가트너를 역시 2-0으로 제쳤다.

중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6강전에 오른 세계 58위 정제(사진)는 14번시드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에게 0-2로 져 8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