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절반이 조경공간초고가 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의 입주가 외부인들의 통제 속에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고층아파트 3개 동이 정원과 연못, 실개천에 둘러싸여 있다. 조인직기자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보안요원들이 외부인을 통제하는 가운데 입주민들의 이사가 3일째 진행되고 있었다. 타워팰리스보다 비싼 평당 4000만원선으로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불리는 이곳의 내부를 들여다봤다.
단지 내부는 녹색 정원과 연못으로 뒤덮여 있다. 대지면적 1만여평 중 5000여평이 조경공간이다. 100m 길이의 실개천이 건물들을 휘감아 흐르고 대나무가 심어진 오솔길에는 조깅트랙(800m)도 깔려 있다.
놀이터 옆에는 어린이 전용 수영장이 있고, 사교공원 ‘선큰 가든(햇빛이 잘 비치는 개방형 공간)’은 야외결혼식도 치를 수 있을 만큼 화사하게 꾸며져 있다. 테니스장 농구장 스쿼시장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도 갖춰져 있다.
옥상에는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아침마다 입주민들에게 올림픽대로와 영동대로의 교통상황을 찍어 생중계해준다. 한 입주자가 공개한 20층대 집에 들어가 보니 일반 아파트보다 30cm 높은 천장이 눈에 띄었다. 한강의 6, 7개 다리가 한눈에 들어왔고 아차산, 양평, 남산타워 등 3개 면에 걸친 ‘파노라마식 조망’도 가능했다.
실내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하는 버튼과 집안 전기제품을 일괄 소등할 수 있는 버튼도 있다. 시공 때부터 ‘베이크드 아웃(실내를 가열해 화학성분이 미리 배출되도록 하는 작업)’ 공정을 거쳐 새집증후군도 줄였다.
부엌에는 냄새를 빼내는 전용 흡입구가 있고 주방에는 독일제 가전제품들이 설치돼 있다.
3개동 449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병원장, 로펌 대표 변호사, 중견기업체 사장, 고소득 자영업자들이 주로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73평형 매매가가 약 30억원, 59평형 전세가는 약 9억원선. 복층으로 이루어진 81∼104평형은 매물과 거래가 거의 없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