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이양 후 내년 총선까지 이라크를 이끌 과도정부의 대통령으로 가지 알 야와르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이 선출됐다고 IGC측이 1일 밝혔다.
2명의 부통령으로는 시아파 다와당 당수인 이브라힘 알 자파리, 쿠르드민주당 의회 대변인인 로슈 샤와이스가 각각 임명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과도정부 총리지명자는 이날 과도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당초 이달 30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던 IGC는 새로운 과도정부 내각이 구성됨에 따라 즉각 해산키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새 과도정부는 IGC의 권한을 넘겨받아 이라크 정부를 대표하게 된다.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는 30일까지 주권을 보유하며 새로운 과도정부의 정권 인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통령 선출에 앞서 연합군과 IGC는 미국과 유엔의 지지를 받은 아드난 파차치 IGC 위원을 대통령에 지명했으나 파차치 위원이 거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대통령에 선출된 야와르 의장은 이라크 최대 부족의 하나인 수니파 샤마리족의 지도자로 연합군 철수를 주장하는 등 미군 점령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이어서 미국측과 IGC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인은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민주적으로 통합된 조국을 스스로 재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라크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인의 ‘완전한 주권’을 보장해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번 대통령 인선 작업은 미국과 IGC간의 팽팽한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거듭해 왔다. 폴 브리머 미군정 최고행정관과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는 친미파 인사인 파차치 위원을 지지한 반면 상당수 IGC 위원들은 자주파로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지지를 받은 야와르 의장을 지지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라크 과도정부 구성과 관련해 “자유 이라크의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