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등 공산품 물가는 올랐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5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 만에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올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4월에 비해 0.1% 내렸다. 또 작년 5월에 비해서는 3.3% 올랐다.
소비자물가가 전월에 비해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0.2%) 이후 처음이다.
5월의 소비자물가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제철을 맞아 출하가 늘어난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감자와 파가 각각 36.4%, 30.1%씩 큰 폭으로 내렸으며 미나리 양파 배추 토마토 등이 모두 1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은 전반적으로 1.7% 하락했다.
반면 국제 유가 상승세의 영향을 받은 석유류는 4월에 비해 1.3% 오르면서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품목들로만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5월에 비해 4.6%나 올라 서민들이 지표상 물가 하락세를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학교 납입금(국공립대 11.7% 등), 입시 학원비(4.5%), 하수도료(21.7%)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 및 개인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