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정정(政情)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현물은 2.42달러 오른 배럴당 42.36달러로 종전 최고 기록(5월 24일 41.78달러)을 8일 만에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선물(先物·7월물 기준)도 2.45달러 급등한 42.33달러에 장을 마쳐 역시 사상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은 1.70달러 오른 38.72달러, 선물은 2.50달러 상승한 39.08달러에 마감됐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0.39달러 올랐다.
이날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 여파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알 아티야 카타르 석유장관은 이날 "현재 유가에는 '보안 프리미엄'이 배럴당 9달러 가량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6월부터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휘발유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편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하루 평균 250만 배럴을 증산(增産)하는 방안에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루트에 도착한 샴키 파라지 국가석유판매기구(SOMO) 사장도 "OPEC가 강력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