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鄭夢九·사진) 회장이 자동차 내수 침체 및 수출 증가율 둔화와 관련, 임직원에게 위기감 공유, 의식 개혁,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월례 조회에서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국제유가의 인상, 중국의 긴축 정책 등으로 수출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내외적 악재를 기업 체질 개선 등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정 회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원 조회를 한 것은 신년사 이후 처음이다.
정 회장의 월례 조회사는 대선 자금 수사 종료와 청와대 총수 회동 이후 국내 생산 및 판매 현장을 직접 챙기는 등 책임 경영을 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대 내외 환경 악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지속적인 품질향상 △내수 안정 △신시장 개척을 통한 시장 불안정 대비 △신기술 투자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올해 6개 모델에 이어 내년에도 6~7개 신차 모델을 내놓아 불안정한 환경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신기술 투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의식 개혁에 나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내면서도 임금 동결과 고용 안정을 도모했다"며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는 노사 관계의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 간의 신뢰 형성을 위해 회사는 고용 안정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앞으로도 다른 어떤 과제보다 이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