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등락을 좌우하는 최대 재료는 국제유가다. 유가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유가가 떨어지면 주가는 상승한다. 다른 재료는 주가등락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주식시장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42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는 고(高)유가에 내성(耐性)이 생기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서울 증시는 그러하질 못했다. 외국인들도 900억원가량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장중 한때 8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진해운 대한해운 LG화학 호남석유 등 해운주와 유화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SK케미칼은 SK그룹 계열분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이틀째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비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의 영향으로 나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면방직업체인 방림은 휴대전화 부품업체를 인수하며 정보기술(IT)사업으로 전환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한성엘컴텍 세코닉스 등 휴대전화 부품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파인디엔씨 등 액정표시장치(LCD) 부품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 소식으로 개장 초 강세로 출발한 유니슨 서희건설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는 오후 장 들어 매도물량이 증가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