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공격 이후 최근 2년간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비자 발급 등 출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바람에 미국 기업들이 총 31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2일 미국의 전국무역협회(NFTC) 등 8개 기관이 1400여개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 중 4분의 3은 외국에서 방문하는 기업인들의 예상치 못한 비자 발급 지연 혹은 거절로 거래에 차질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는 비자 문제 때문에 비용 상승과 판매 실패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기업은 1년 전보다 비자 심사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반응했다.
비자 발급 지연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 인도 러시아 등 테러범들과는 관계없는 국가들이었다. 그 다음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경우 2003년 10월 암웨이코리아가 판매사업자 8000명을 미국 하와이로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려다 복잡한 비자 절차를 우려해 장소를 일본으로 바꾼 적이 있다.
한편 부시 행정부는 대학, 여행업계를 비롯한 기업의 불평이 계속되자 비자 심사 과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