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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높이로 눌러주마” “수비로 꺾어주마”…NBA챔프전

입력 | 2004-06-03 18:36:00


샤킬 오닐-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의 ‘원투 펀치’냐, 벤 월리스-리처드 해밀턴(디트로이트 피스턴스)의 ‘육탄 콤비’냐.

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 그 승패는 이 콤비 대결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팀 내 공수의 핵인 이들은 서로를 전담 마크해야하는 입장.

먼저 센터진에서는 레이커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공룡 센터’ 오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0득점 13.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반면 오닐을 전담 마크할 벤 월리스는 10.1득점과 14.4리바운드. 월리스는 리바운드에서는 오닐을 앞섰지만 득점에서는 오닐에 훨씬 못미쳤다.

따라서 월리스가 오닐의 득점을 얼마나 막느냐가 관건. 월리스는 2002∼2003년 시즌 등 두 차례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될 정도로 탁월한 수비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디트로이트의 기대를 받고 있다.


NBA 칼럼니스트 롭 피터슨 등 전문가들은 디트로이트가 월리스 외에도 포워드 라시드 월러스를 동원해 오닐에 대한 협력수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5명의 백업멤버를 동원해 집중적인 파울작전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자유투 못 넣기로 유명한 오닐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유투성공률이 41%에 그쳤다.

승부의 또 다른 축은 브라이언트와 해밀턴의 맞대결. 브라이언트는 플레이오프 평균 25.1득점, 해밀턴은 21.5득점으로 각각 팀의 주포. 기록상으로는 브라이언트가 앞서지만 전문가들은 ‘나쁜 녀석(bad boy)’으로 불리는 해밀턴의 거친 파워 플레이에 주목하고 있다. 찰거머리처럼 쫓아다니며 상대선수를 괴롭히면서도 높은 득점력을 보인 해밀턴에 맞서 브라이언트가 얼마나 제 기량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라는 것.


한편 3일 현재 22만6000여명이 참가한 NBA홈페이지 결승전 전망투표에서 73%의 팬이 레이커스의 승리를 점쳤다. 그 중 레이커스가 4승1패로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32%로 가장 많았다.

양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3번째. 1988년에는 레이커스가, 1989년에는 디트로이트가 이겨 정상에 올랐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