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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아체험 24시간’… “체험하며 나눔의 삶 배워요”

입력 | 2004-06-03 21:06:00

지난달말 몽골을 찾은 탤런트 정애리는 영양실조로 다리가 굽은 몽골의 한 어린이를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사진제공 SBS


청소년 100명이 난민 체험을 하기 위해 인천 옹진군 자월면 대이작도에 모였다. 이들은 감자 2개와 참외 등 최소한의 식사로 하루를 보내며 2일부터 4박5일간 움막 생활을 하고 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청소년 5000명이 5일 오후부터 24시간 기아를 체험한다.

SBS는 5, 6일 생방송 ‘2004 기아체험 24시간’을 4부작으로 내보낸다. 방송 시간은 5일 오후 4시반, 밤 12시20분, 6일 오전 10시50분, 오후 4시. 올해로 8년째인 이 행사는 장충체육관과 대이작도를 연결해 이원으로 진행된다. 기아 체험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한 두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비용인 3000원∼1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 기금은 해외 불우 어린이 돕기에 사용된다. 대이작도에 모인 청소년들의 체험기는 SBS 홈페이지(www sbs.co.kr)와 famine24.net에서 생중계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 자랑과 유격훈련,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뗏목 띄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현장 사진을 보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은 또 연예인들이 만난 해외 기아 어린이들의 모습을 방영한다. 탤런트 박상원은 지난해 12월 대지진으로 4만명이 숨진 이란을 찾아가 폐허에서 살고 있는 이란 어린이들을 만났다. 탤런트 정애리는 지난달 화상을 입고 인공항문을 사용하는 몽골의 8세 남자 어린이 안크바야르 엘게르출루운을 한국으로 데리고 왔다. 이 어린이는 SBS와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수술을 받았다.

가수들도 이 행사에 참가한다. 4인조 보컬 그룹 ‘F-iv’는 최근 24시간 기아 체험기를 이미 녹화했다. 가수 신승훈 조PD 코요태 테이 ‘동방신기’ 등은 장충체육관에서 기아 체험 청소년들을 격려하기 위해 공연한다.

연출을 맡은 신혁진 PD는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난 청소년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