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영산강변에서 발견된 고려 초기의 선박 뱃머리의 일부. 사진제공 문화재청
길이가 최대 42m로 추정되는 고려 초기 선박이 발견됐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고려시대까지의 고대 선박 가운데 가장 큰 선박으로 추정된다.
남도문화재연구원(단장 최인선)은 3월 말 전남 나주시 영산강변에서 발견된 배의 부속품을 수습한 결과 고물(선미·船尾)과 이물(선수·船首)에 해당하는 만곡 부재(部材) 2점, 저판 부재 2점 등 모두 7점을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나주선’으로 명명된 이 배는 시대와 장소, 배의 크기 등을 살펴볼 때 고려 태조 왕건(王建)의 나주 원정 때 이용된 군선(軍船)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건은 서기 903년 궁예의 휘하 장수로 있을 때 70∼100척의 배와 수군을 이끌고 후백제의 금성(지금의 나주)을 공략해 점령했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