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여동완·현금호 지음/319쪽 2만7000원 가각본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는 커피에 관해 이런 대사를 남긴다. “사람들이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고르면서 지불하는 2.95달러에는 단순히 한 잔의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는 것도 들어 있다.” 오늘날 커피는 그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 ‘나는 누구인가’를 확인시켜 주는 존재다. 이 책은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야 할 때마다 수많은 종류 앞에 난감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 입문서다. 좋은 커피가 갖춰야 할 3박자라 할 커피 종자(커피 빈), 볶는 방법(로스팅), 추출 방법(브루잉)에 대한 친절한 안내와 커피를 마시면서 환담을 나눌 때 요긴한 커피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을 모아 놓았다. 커피의 진한 향취가 문체에까지 배어 있지 못한 점이 아쉬움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