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승리투수가 됐고 나도 2루타를 쳤으니 멋진 게임을 했다.”(최희섭)
“둘 다 잘했다. 앞으로도 당일 컨디션이 좋은 쪽에게 유리할 것이다.”(서재응)
광주일고 2년 선후배 서재응(27·뉴욕 메츠)과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멋진 승부를 펼쳤다.
4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플로리다의 경기에서 서재응과 최희섭은 각각 눈부신 활약으로 공동 주연을 맡았다. 이들의 멋진 모습에 200여 한국 교민 응원단은 “대∼한민국”까지 외치며 환호했다.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에 삼진 4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3승째(4패)를 따냈다. 지난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21일 만에 맛본 승리.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의 안정된 모습. 직구 최고 속도는 올 시즌 가장 빠른 시속 148km까지 찍었다. 평균자책은 4.53.
전날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한 최희섭은 다시 장거리포를 뿜었다.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서재응의 몸쪽 직구에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오른쪽 2루타를 때려냈다. 풀카운트까지 서재응을 물고 늘어진 끝에 7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올 시즌 8호 2루타를 장식. 최희섭은 후속타자들의 연속 내야 땅볼로 홈까지 밟아 이날 플로리다가 올린 유일한 득점을 기록했다. 서재응의 무실점 행진이 후배 최희섭에게 깨진 것.
지난달 30일 서재응과의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2타수 1안타 1득점. 통산 5타수 2안타 타율 0.400에 1삼진. 최희섭은 “재응이 형은 너무 훌륭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다 좋았다. 위기 관리능력도 뛰어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재응은 “희섭이의 두 번째 타석 때 볼넷을 주기 싫어 가운데로 던졌는데 놓치지 않고 잘 받아쳤다”고 말했다.
뉴욕 메츠가 4-1로 승리.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