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정 부모님이 건강검진을 받은 뒤 서신으로 검진 결과를 통보 받으셨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 내용이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나중에 확인해달라고 하셨다. 내심 걱정이 돼 바로 부모님 댁으로 가 내용을 살펴봤다. 간호사인 내가 봐도 의학 용어가 너무 어려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차라리 피검자를 병원에 오게 해 직접 설명해주든가,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써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일은 환자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우리의 의료 환경은 현실적으로 거리감이 있다.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구희숙 서울 성북구 길음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