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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시 못견뎌…” 친구아들 살해후 야산에 버려

입력 | 2004-06-06 18:56:00


경기 부천중부경찰서는 친구 아들을 납치해 살해한 뒤 야산에 버린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로 6일 최모씨(44·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반경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놀이터에서 친구 황모씨(46)와 재혼한 박모씨(32)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신모군(9·초등 3년생)을 오토바이에 태워 납치했다.

최씨는 신군을 곧바로 인근 야산으로 데려가 청색 테이프로 손발을 묶고 비닐봉투로 얼굴을 덮어 씌워 숨지게 한 뒤 계곡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고향 친구인 황씨가 나를 하인이나 심부름꾼 정도로 취급하며 멸시했다”며 “이를 보복하기 위해 신군을 납치한 뒤 황씨에게 연락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고 시간을 오래 끌 수 없어 신군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7년 만인 지난해 황씨를 만난 뒤 박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가끔 들러 허드렛일을 도왔으며 지난달 23일 치른 황씨와 박씨의 결혼을 만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