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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체에너지 개발추진”

입력 | 2004-06-07 18:17:00

중국은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0%를 재생가능 연료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싼샤댐.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국이 대규모 대체에너지 연료 개발을 추진하고 나섰다.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에너지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는 주요 석유 소비 국가. “석유를 빨아들여 유가를 올리는 장본인”이라는 타국의 ‘불평 어린 질시’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에너지 대규모 소비국인 중국이 대체에너지 개발의 선도자로 역할을 바꿀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석연료에만 목 맬 수 없다”=중국은 지난주 독일 본에서 열린 ‘재생가능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0%를 재생가능 연료를 통해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5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6년 내에 60기가와트(1기가와트는 100만kW)의 에너지를 이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추진된다면 2020년까지 생산 에너지는 121기가와트에 이를 전망. 방식은 주로 소형의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사용 촉진을 위한 법안도 추진 중이다.

이미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에너지 부족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함께 원유 수입량도 치솟았다. 따라서 에너지원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가 절박한 상태다. 미국의 환경조사단체인 월드워치의 크리스토퍼 플라빈 대표는 “중국은 대체에너지 개발 계획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콘퍼런스 분위기를 전했다.

국가가 대체에너지 생산에 팔을 걷어붙인다고 해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경제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 개발이 이를 쫓아가기 어렵다는 것. 에너지 생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말처럼만 되면 좋지만…=중국의 대체에너지 개발안은 불안한 유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점에서 발표돼 주목받았다. 지난주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테러 등의 여파로 배럴당 40달러 위로 치솟았다. ‘유가 50달러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다른 나라들도 대체에너지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 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2%를 재생 가능한 연료에서 얻겠다고 공약했다.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개발도상국의 대체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5억유로(약 715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 역시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20%씩 이 분야의 대출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1년까지 재생가능 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한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사용의 확산도 쉽지 않아 풍력의 경우 2001년 전 세계 생산량의 86%가 덴마크 독일 스페인 미국 등 4국가에 몰려 있다.

경제대국인 미국이 교토의정서(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규정한 의정서)를 거부하는 등 대체에너지 활용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또 다른 걸림돌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