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의 소국 솔로몬제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54위. 인구 43만명에 불과한 솔로몬제도가 7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지역 2차예선 최종전에서 랭킹 89위의 호주와 2-2로 비겨 최종예선에 올랐다.
호주는 인구가 솔로몬제도의 45배가 넘는데다 2002한일월드컵 예선에서 사모아를 사상 최다 점수차인 31-0으로 꺾은 강호. 그런 호주와 솔로몬제도가 비긴 것은 오세아니아 축구 사상 최대 이변이다.
낭패를 본 것은 뉴질랜드. 솔로몬제도가 3승1무1패가 되는 바람에 전적에서 뒤져 탈락한 것. 뉴질랜드는 3승2패. 지난 2일 인구 16만 명의 바누아투에 2-4로 진 데 이어 솔로몬제도에게도 한 방을 얻어맞았으니 충격이 클 것같다.
2002월드컵 이후 각국은 세대교체에 분주하다. 그 와중에 최근 이 같은 이변이 잇따르고 있어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2002월드컵 준우승팀 독일(9위)이 지난 4월 루마니아(23위)에 1-5로 대패한 것도,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중국(67위)이 인구 7만 명의 안도라(146위)와 0-0으로 비긴 것도 그렇다.
또 한 가지, 세계 19위인 한국이 지난 3월 독일월드컵 2차 예선에서 140위인 몰디브와 0-0으로 비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