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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 시대 “1원이라도…” 절전 대작전

입력 | 2004-06-07 18:31:00


《최근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인상되면서 ‘절전바람’이 불고 있다. 유가 상승에 이어 하반기에 전기료와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되자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전운동이 기업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각종 인터넷 절약 동호회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시민단체인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에너지 절약 100만가구 국민참여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에는 이틀 만에 1만여가구가 참가를 신청해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이 단체는 1개월반 정도 지나면 100만가구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 카페 ‘에너지 절약 운동본부’(cafe.daum.net/energystop) ‘짠돌이’(cafe.daum.net/mmnix) 등에도 절전 방법에 대해 묻거나 에너지를 아끼자고 독려하는 게시물이 쇄도하고 있다. ‘컴퓨터 소비전력 줄이는 방법 10가지입니다’ 등의 글은 4000여회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는 절약형 설비 도입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고, 각종 에너지 절약형 상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절전기 생산업체인 C사의 이모 이사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0% 늘었다”며 “다들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대형할인점에서는 일반전구에 비해 80%의 절전 효과를 보이는 삼파장 램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더 팔려나갔다. 또 1회용 건전지보다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건전지의 판매도 약 20%가 늘어났다.

절전용 콘센트, 절수용 샤워기 등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부 박모씨(42·서울 종로구 평동)는 “불황에다 각종 요금이 인상될 거라는 소식까지 들리니 집에서라도 전등 하나, 수돗물 한 방울이라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웃과도 ‘절약하자’는 얘기를 종종 나눈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