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번도 보기 힘든 세기의 우주쇼 ‘금성 태양면 통과 현상’이 8일 130년 만에 우리나라 상공에서 펼쳐진다.
이는 금성이 지구에서 볼 때 태양 앞을 가로지르는 현상으로 태양-금성-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일 때 나타난다. 243년에 4번꼴로 발생할 정도로 진귀하다.
8일 오후 2시12분부터 오후 8시25분까지 6시간 넘게 금성이 새까만 점으로 태양 표면을 통과한다. 실제 국내에서는 해가 지는 오후 7시52분까지만 관측이 가능하다.
금성 우주쇼를 관측하려면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태양필터를 소형 망원경에 장착해야 한다. 다만 해지기 30분 전쯤 햇빛이 약해졌을 때 맨눈 관측이 가능하다. 오후 7시20분 이후 태양을 잘 살펴본다면 맨눈으로도 금성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서울과학관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이 관측 참가자를 모집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곁들인 관측행사를 진행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날 금성이 태양면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해가 질 때까지 동영상을 촬영해 홈페이지(www.kao.re.kr)를 통해 생중계할 계획이다.금성 우주쇼는 8년 후인 2012년 6월 6일에 다시 볼 수 있고 그 이후에는 2117년 12월과 2125년 12월에 볼 수 있다.
이충환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