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조카딸이 탈북에 실패해 현재 함경북도 청진시의 도보위부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001년 11월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살고 있는 신정애씨(59·여)가 7일 서울 YMCA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정부는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가족들의 석방과 신변보장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씨는 “이미 아들들과 조카딸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돼 있어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 신분을 공개하면 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어 공개적으로 한국과 세계의 인도적 여론에 호소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씨의 아들 장경철(35) 경수씨(32), 조카딸 장미화씨(35) 등은 지난해 8월 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일본영사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일본인학교에 진입하려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10월 9일 북한으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붙잡힌 신씨의 가족 중에는 둘째며느리와 2명의 손자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도 중국공안에 붙잡힌 다음날 북한에 넘겨졌으나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마련한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 ‘북한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의 야마다 후미야키 대표(48)는 “탈북자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국회의원들과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그들을 통해 한국 외교통상부에도 지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