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도 문제없다”
메이저리그(美프로야구)가 8일(한국시간) 피츠버그-텍사스 경기를 시작으로 3주간 인터리그 경기에 돌입했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인터리그는 야구팬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월드시리즈 외에는 만날수 없는 양대리그 팀들간의 시즌중 맞대결. 올시즌 인터리그에도 이전 월드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팀들간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등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인터리그 기간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지난 1997년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이후 7년여만에 다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플로리다 말린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과 지하철시리즈로 유명한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와의 경기. 이 두경기 모두 최희섭(플로리다), 서재응(뉴욕 메츠)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속해있는 팀의 경기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와의 인터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는 플로리다의 팀분위기는 몹시 고무돼있는 상태. 1997년 월드시리즈에 참가했던 플로리다의 제프 코나인은 “그때 클리브랜드의 추위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회상하는 등 7년만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아메리칸리그 구장을 처음 밟는 최희섭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최희섭은 이번 인터리그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에도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나설 것이기 때문. 이른바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 할 좋은 기회인 셈이다.
또한 지난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지하철 시리즈’ 재현도 눈길을 끈다. 당시에 비해 뉴욕 메츠의 전력이 다소 떨어진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한 남다른 라이벌 의식 등으로 승부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6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던 서재응이 멋진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심.
서재응은 이번 인터리그 기간동안 미네소타, 클리브랜드, 디트로이트, 뉴욕 양키스 등 3-4번의 경기에 선발등판, 아메리칸리그 타자들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플로리다전에서와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인터리그를 통한 승수쌓기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전망.
한편 이번 인터리그 기간중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열릴수 있을 것인가도 관심거리. 오는 19일부터 플로리다와 텍사스의 3연전이 예정돼 있는데 박찬호(텍사스)의 1군복귀 일자와 등판일정에 따라서는 최희섭과의 맞대결 성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권지호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