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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츠]‘지존’ 돌아왔다…카레이싱 ‘기록의 사나이’ 이명목 복귀

입력 | 2004-06-08 17:49:00


“오랜만에 다시 몰아보니 장난이 아니에요.”

돌아온 ‘지존’ 이명목(38·캐스트롤 BMW 레이싱팀·사진)의 하소연이다. 이명목은 87년 레이싱계에 입문해 96년부터 98년까지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등 국내 카레이싱계의 신화적인 존재.

그는 지난달 26일 BMW 320을 타고 그랜드투어링(GT) 1 클래스에서 4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못했어도 경쟁자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 이명목이 타고 나온 차가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기 때문.

매년 최고기록을 갱신해 ‘기록의 사나이’란 별명이 붙었던 이명목은 2001년 포뮬러1800 제4전 우승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스폰서인 한국타이어의 철수로 소속팀 벤투스가 해체돼 어쩔 수 없었다. 개인이 3,4억원이나 되는 레이싱카를 관리할 수 없었기 때문.

그렇다고 이명목이 레이싱계를 떠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레이싱스쿨(wwww.racingschool.co.kr)을 열어 그 동안 후배들을 지도해왔다.

캐스트롤 BMW 레이싱팀 감독이었던 그가 다시 현역 카레이서로 복귀한 것은 지난 5월26일 제3전. 레이스 도중 사고로 차가 망가지고 선수들의 성적도 시원치 않자 직접 핸들을 잡기로 한 것.

이명목은 “직접 뛰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황당했지만 아직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역 복귀 첫무대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13일 벌어지는 4전에선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

“서키트에서 실전연습 뿐 아니라 매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 밥을 먹다가도 반찬으로 나온 고추를 잡고 밥상 위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어떻게 다른 차를 추월할까 생각하죠.”

그의 머리엔 레이싱 밖에 없다. 요즘은 매일 3시간씩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카레이싱에 필요한 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열중한다.

“한번 레이싱하고 나면 2kg이 넘게 빠져요, 레이싱에 필요한 목근육과 팔 근육 강화는 물론 심폐기능을 높이려고 노력합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