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니코틴과 타르뿐 아니라 담배에 있는 맹독성 농약 성분도 공개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8월 말까지 하이드라자이드계(系)와 카바메이트계 농약의 담배 내 함유량을 측정하는 방법을 KS규격으로 제정한다고 8일 밝혔다.
잔류농약 측정법이 KS규격으로 정해지면 시민단체 등이 공인된 방식을 통해 담배 제품별 농약 함유량을 조사해 공개할 수 있게 된다.
담배 등 식물의 성장조절제로 이용되는 하이드라자이드계 농약은 구토, 설사, 호흡곤란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1997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카바메이트계 농약은 살충제로 쓰이며 인체의 신경 전달계에 영향을 미쳐 실명, 폐암, 기형아 출산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G는 “하이드라자이드계 농약은 잎담배 재배농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카바메이트계는 안 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약 성분 함유량을 니코틴이나 타르처럼 담뱃갑 겉면에 표기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