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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까다롭고 수익성 낮아지고…리모델링 뜹니다

입력 | 2004-06-09 17:30:00


리모델링 사업에 순풍이 불어오고 있다.

정부가 재건축 사업에 규제를 집중시키는 반면 리모델링에 대해서는 오히려 규제를 풀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부쩍 늘고 건설업체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8일 건설교통부가 입법예고한 건축법 시행령의 ‘리모델링 용적률 인센티브제’도 리모델링 권장책의 하나다.

건교부에 따르면 앞으로 1층 공간을 주차장 헬스장 등 주민편의시설로 조성하는 리모델링 단지의 경우 해당 면적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지하층을 제외한 건물 연면적의 비율)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 면적만큼 주택을 더 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늘리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용적률 인센티브제 내용=1층은 기둥만 세우고 2층 이상에 아파트를 배치하는 필로티(Pilotis)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하는 공동주택에 적용된다. 이 경우 보행자 통로, 휴게실, 헬스장, 주차장 등 주민 편의공간으로 대체되는 1층의 기존 주거공간만큼을 더 짓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건물 구조물을 들어내지 않은 채 1층 가구를 독서실 등으로 활용하는 경우에는 용적률 인센티브가 주어지지 않는다.

건설교통부 건축과 임태모 서기관은 “늘어나는 주거공간은 기존 건물의 측면에 잇대어 지으면 된다”면서 “사정상 층수를 늘려 지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나 이때는 건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구조 보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조권 등을 감안할 때 별도의 동(棟)을 신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1층에 입주하기를 꺼리는 아파트 주민들을 고려해 줘 리모델링을 활성화하려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때때로 단지 안에까지 바닷물이 들이치는 해변의 일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민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필로티 구조의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나 부산 바닷가 일부 단지들의 리모델링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활기 띠는 리모델링 시장=지난해 본격화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올해 들어서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로얄아파트는 4월 초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확정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마포구 용강 시범아파트와 강남구 압구정동 아크로빌에 이은 국내 세 번째의 리모델링 착공 사례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는 이달 4일 삼성건설과 LG건설을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사상 최대금액(2500억원)의 공사로 두 회사 외에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 왔다.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아파트는 지난달 주민투표를 통해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밖에 강동구 둔촌2동 현대1차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건설업체가 수익성이 떨어진 재건축 사업의 대안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은 8일 총 공사비 1200억원 규모의 동부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동부건설은 최근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으며 롯데건설도 리모델링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지역 아파트지역아파트규모평형시공사
(예정)사업 단계리모델링 추진 내용강남구
압구정동구현대5차22435삼성물산건축심의 신청 준비가구당 주차대수1.3대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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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용기자 lcy@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