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에 여성 연구원 전성시대가 열렸다.
산업연구원은 9일 최근 인사에서 여성 연구원 4명을 실장과 팀장 등 간부급 직원으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여성 간부시대를 연 주인공은 정진화(鄭眞和·44) 신성장산업실장, 최윤희(崔允僖·41) 신기술산업팀장, 조윤애(趙潤愛·46) 산업구조기술팀장, 이현주(李賢洙·39) 전산팀장 등이다.
산업연구원에 여성 실장과 팀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아주 이례적이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정부 출연 경제 관련 연구기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개발연구원(KDI)에도 여성 실·팀장은 전무(全無)하다.
산업연구원은 “이번 인사는 여성 인력 활용이라는 사회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반영했다기보다는 실력에 의한 발탁 기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990년부터 산업연구원에 몸담고 있는 정 실장은 지식기반 경제의 인력 정책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최 팀장은 경제학 박사가 대부분인 연구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생명공학과 관련한 신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조 팀장은 기술경제학 전문가로 주로 소프트웨어 발달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 ‘디지털경제’ 분야를 다뤄왔으며 이 팀장은 산업 통계의 베테랑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