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중동산 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연평균 30달러에 이르면 경제성장률은 0.17%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이 9일 내놓은 ‘2004년 하반기 국내 경제 및 산업 전망’에 따르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작년보다 12% 높은 연간 30달러를 유지하면 제조업 비용은 작년보다 1.1% 오르고 수출은 0.21% 감소, 수입은 0.74% 늘어나 경제성장률이 0.17%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34.75달러였다.
산업연구원은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에 5.4%, 하반기 5.6%를 기록해 연평균 5.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소비지출은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경기 회복에 힘입어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상반기에는 3.2% 증가, 하반기에는 5.1% 신장해 연간으로는 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무역수지는 올해 전체로 229억달러 흑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 안팎으로 관측했다.
올해 하반기 내수판매는 자동차와 컴퓨터는 호전되지만 가전제품과 통신기기는 구매력 감소와 신규 수요가 한계에 달해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일 두바이유가 배럴당 35달러로 오르면 쌀값은 지금보다 0.7%, 마늘은 2.13%, 양파는 1.56%, 과실류는 0.27%, 배추는 0.3% 오른다고 밝혔다.
이는 기름값이 오르면 비료나 농약 등 중간 투입재 가격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상승은 유가가 오른 뒤 6개월∼1년 뒤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