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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안개 낀 백두봉… 의정부장사씨름 군웅할거 대접전

입력 | 2004-06-09 18:08:00


올해 모래판은 군웅이 할거하는 춘추전국시대.

최경량급인 금강급(90kg 이하)에서 ‘기술씨름의 달인’ 장정일(현대중공업)이 3번의 지역장사대회 중 두 번 장사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갖춘 것과는 달리 한라급(105kg 이하)과 백두급(105.1kg 이상)에서는 매 대회마다 황소트로피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4일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04의정부장사씨름대회는 올 시즌 상반기 모래판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무대.

백두장사의 경우 올 들어 벌어진 3차례 정규 지역장사대회 중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투자증권)이 함양대회에서 꽃가마를 탔으나 천안과 고흥대회에서는 ‘재간둥이’ 황규연(신창건설)과 ‘왕년의 소년장사’ 백승일(LG투자증권)이 각각 정상에 올랐다.

번외대회인 2005 APEC총회 유치기념 씨름대회에서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건설)이 백두봉에 등극한 것까지 포함하면 대회마다 우승자가 바뀐 셈.

직전 대회인 고흥대회에서 25개월 만에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백승일이 8강 대진표 시드(고정자리)를 받고 나머지는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된 가운데 준준결승 빅카드는 최홍만-황규연의 대결.

밀어치기가 주특기인 최홍만은 황규연과의 역대 전적에서 4승3패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지만 APCE총회 유치기념 대회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바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첫판에서 난적을 피한 김영현과 백승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지도 관심거리. 또 백호군에서 올라온 하상록(현대중공업)의 선전도 기대된다.

역시 올해 들어 조범재(신창건설), 이준우(신창건설), 김기태(LG투자증권)가 정상을 나눠가진 한라장사는 이들과 함께 역대 한라장사 최다우승 신기록(13회)에 도전하는 김용대(현대)의 3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