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가기관이 신(新)행정수도로 옮겨가는 데 드는 비용이 정부 계획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요 국가기관 이전계획’ 공청회에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신행정수도로의 이전에는 총 3조4020억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청사건립비용은 3조2500억원, 이전비용은 1520억원으로 추정됐다. 청사건립비용은 연면적 50만평에 평당 단가 650만원을 곱한 비용이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청사를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짓고 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하는 첨단건물로 짓겠다는데 그러려면 평당 650만원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고속철 건설도 당초 정부가 4조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20조원으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공무원직장협의회 대표로 참석한 농림부의 한성권씨도 “과거 선거공약으로 집행된 공사는 새만금공사처럼 나중에 예산이 훨씬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청와대 국회 대법원 중앙행정부처 등 총 85개 국가기관을 2012년부터 순차적으로 신행정수도로 옮기기로 잠정 결정했다고 8일 발표한 바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