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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만두 25개 업체 명단 전격 공개

입력 | 2004-06-10 13:50:00


쓰레기로 버려지는 무 말랭이를 넣어 만두를 제조한 업체의 명단이 10일 공개됐다.

식품의약안전청은 경찰청으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2003년부터 올 2월까지 ‘불량 원재료’로 만두를 만든 업체는 고향냉동식품, 비젼푸드, 진영식품 서울공장, (주)진영식품 파주공장, (주)삼립식품, 천일식품제조, (주)우리맛식품, 소디프이엔티(에이콤) 신한식품, 우정식품(만발식품), 참좋은식품 등 11개 업체이고 조사과정에서 (주)기린식품이 추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수사에서 적발된 업체 가운데 천일식품 부평공장은 혐의가 없고 원일식품은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99년부터 2002년 이전까지 ‘불량 원재료’로 만두를 만든 적이 있는 도투락식품, 금홍식품, 샤니, 삼전식품, 옥마물산 등 5개 제조업체와 OEM으로 제조·판매한 제일냉동식품에 대해선 현재 사실관계를 추가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같은 기간 ‘불량 원재료’를 공급받은 △재정식품=폐업 △동일냉동식품, 개원식품, 나누리식품, 금성식품, 큰손식품(만두박사)=관련자료 부실 △취영루=혐의사실 부인 등 7개 업체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업체들의 반론과 해명

‘쓰레기 만두’와 관련해 이름이 공개된 업체들은 언론광고와 인터넷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명의 글을 올리는 등 파문을 막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취영루는 "지난 2001년 직원 반찬용으로 6차례에 걸쳐 90여만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만두에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 식약청의 발표를 반박하고, 10일 신문 광고를 통해 “채소류는 배추, 부추, 파, 생강을 산지에서 직접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취영루 만두에서 단무지나 무 성분이 나오면 만배로 보상하고 즉시 회사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CJ도 자사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자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 5월 이후 문제가 된 염장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물의를 빚어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도투락은 회사 홈페이지에 만두 제조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고 “단무지를 납품받아 품질검사 후 사용했고 그렇게 제조된 만두는 평소 종사원과 가족도 즐겨먹고 있다”고 해명한 뒤 “그러나 이런 업체와 거래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이라고 사죄했다.

우정식품(만발식품)은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쓰레기 만두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회사에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우리는 그 말을 믿는다”고 밝혔다.

샤니 마케팅팀 관계자는 “문제의 원료는 99년 11월20일 공급받은 것이 마지막이고 이후에는 거래가 없었다”면서 “경찰청과 식약청도 조사할 때 ‘문제될 게 없다’고 했는데 억울하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발표한 업체별 회수·폐기대상 만두제품

△고향냉동식품=고기손만두, 김치손만두, 후라이팬군만두, 꼬마김치만두볼, 꼬마고기만두볼(유통기한 : 2004년 12월말 이전표시 제품)

△고향냉동식품=선고기손만두, 선김치손만두, 빨간색군만두(유통기한 : 2005년3월말 이전)

△(주)비젼푸드=비젼고기만두, 비젼김치만두, 비젼군만두, 비젼피자맛만두, 비젼반달고기만두(유통기한 : 2004년 11월29일 이전)

△진영식품(서울공장)=생초당부경식군만두, 생초당두부고가손만두, 생초당두부김치손만두(유통기한 : 2005년 1월8일 이전)

△(주)진영식품(파주공장)=우리고기김치손만두, 생초당북경식군만두, 생초당두부고기손만두, 생초당두부김치손만두 (유통기한 : 2005년1월18일 이전)

△원일식품(서울 송파구)=전량 회수 폐기 대상.

식약청은 위 제품 이외에 8개업소는 생산 및 유통실적은 있으나 이미 유통기한이 만료됐거나 제품이 소진돼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심창구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2003년 이후 불량 무말랭이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 중 ㈜기린식품 등 나머지 8개업소는 이미 유통기한이 끝났거나 제품이 소진돼 회수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불량 원재료'를 최근까지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된 업소들 중 재고를 보관하고 있던 진영식품, 삼립식품, 고향냉동식품 등 3개 업소의 재고량 2만515㎏을 압류했으며 5만4천330㎏은 업체가 자진회수,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

│업체명 │ 식약청 조사결과 혐의내용 │ 비고 │

├───────────┼─────────────┼───────┤

│고향냉동식품 │ │*기린식품은 경│

│비젼푸드 │ │찰조사에서 빠 │

│진영식품 서울공장 │ 2003년 이후 불량재료 사 │졌으나 식약청 │

│진영식품 파주공장 │용 확인 │조사에서 혐의 │

│삼립식품 │ │추가 │

│천일식품제조 │ │ │

│우리맛식품 │ │*진영식품 파주│

│소디프이엔티(에이콤) │ │공장은 지난 4 │

│신한[005450]식품 │ │월 19일까지 불│

│우정식품 │ │량재료 사용 │

│기린식품 │ │ │

├───────────┼─────────────┼───────┤

│원일식품 │2003년 이후 불량재료 사용 │ │

│ │혐의 있었으나 사실상 폐업 │전량 폐기대상 │

│ │으로 조사불가 │지정 │

├───────────┼─────────────┼───────┤

│천일식품(부평) │무혐의 │*경찰조사명단 │

│ │ │에 포함됐으나 │

│ │ │식약청 조사에 │

│ │ │서 무혐의 처리│

├───────────┼─────────────┼───────┤

│도투락물산 │ │ │

│금홍식품 │ 2002년 말 이전까지 불량재│ │

│샤니 │료 사용 혐의 확인 │ │

│삼전식품 │ │ │

│옥마물산 │ │ │

│제일냉동식품 │ │ │

├───────────┼─────────────┼───────┤

│재정식품 │ 2002년 말 이전까지 불량재│ │

│ │료 사용 혐의 있었으나 폐업│ │

│ │으로 조사불가 │ │

├───────────┼─────────────┼───────┤

│동일냉동식품 │ 2002년 말 이전까지 불량재│ │

│개원식품 │료 사용 혐의 있었으나 관련│ │

│나누리식품 │자료 부실로 추가조사 │ │

│금성식품 │ │ │

│큰손식품(만두박사) │ │ │

├───────────┼─────────────┼───────┤

│취영루 │ 2002년 말 이전까지 불량재│ │

│ │료 사용 혐의 있었으나 혐의│ 혐의사실 부인│

│ │사실 부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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