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요리가 나왔을 때 한쪽 면을 다 먹은 뒤 뒤집어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생선을 뒤집을 때 소스가 튀어 옷을 버릴 수 있고, 옆 사람에게도 불안감을 줄 수 있다. 먼저 위쪽면을 먹은 뒤 포크와 나이프로 뼈를 발라낸 다음 아래 부위를 먹는 것이 예의에 맞는다.
입에 잔뼈가 들어갔을 때는 왼손으로 입을 살짝 가린 뒤 오른쪽 엄지와 검지로 집어내 접시 끝에 놓는다. 생선에 즙을 짜고 난 레몬 껍질도 접시 끝에 놓는다.
갑각류는 대부분 먹기 쉽도록 껍질이 벗겨져 나온다. 드물긴 하지만 새우가 껍질째 요리돼 나오면 포크로 머리를 누르고 나이프를 머리 쪽 껍질과 살 사이에 넣어 꼬리 쪽까지 가르면 살이 껍질에서 쉽게 떨어진다. 익숙하지 않으면 손을 써도 된다. 손은 냅킨 또는 핑거볼에 닦는다. 벗긴 껍질은 접시 끝에 둔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웨이터가 굽는 정도를 묻는다. 스테이크는 고기의 육즙이 맛을 좌우한다. 흔히 스테이크에서 피가 흐른다고 하는데 이는 고기가 열을 받아 세포 안에 있는 피와 영양분이 물과 섞여 흘러내리는 육즙을 말한다.
굽는 시간이 길면 육즙이 빠져 고기가 질겨진다. 육즙이 풍부한 부드러운 고기를 먹고 싶다면 굽는 정도는 미디엄 또는 레어를 선택한다.
요리와 함께 나오는 야채는 주 요리와 번갈아 가면서 먹는다. 장식용 생야채의 경우 먹어도 되는지 헷갈리는데 서양요리는 원칙적으로 먹을 수 있는 것만 접시에 담아낸다.
스테이크 하우스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옥수수 토막이 통째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손으로 먹는다. 입을 대고 먹기가 힘들면 옥수수를 손이나 나이프로 쪼갠 다음 접시에 세워놓고 나이프로 알맹이를 떼어낸 뒤 포크로 떠서 먹는다.
둥근 콩 종류는 포크의 등으로 눌러서 납작하게 한 뒤 떠서 먹는다. 빵으로 콩을 찍어서 먹어도 된다. 이러면 소스가 빵에 스며들어 더 맛있다. 요리를 다 먹은 뒤 접시에 묻어 있는 소스를 빵 조각으로 깨끗하게 닦아 먹어도 매너에 어긋나지 않는다.
양석 롯데호텔 식음조리담당이사 weeke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