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이 대회유치와 창설에 발벗고 나서야 제2의 최경주,박세리가 나옵니다.” 윤맹철 레이크사이드CC 사장은 창업주인 선친의 뜻을 받들어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용인=박경모기자
“태산이 아무리 높아도 못 올라가겠습니까. 한발 한발 올라가면 정상이 보이겠죠.”
“왜 그렇게 돈 드는 일을 많이 하느냐”고 묻자 되돌아온 대답이다.
퍼블릭(36홀)과 정규코스(18홀)를 합쳐 54홀 규모를 자랑하는 레이크사이드CC의 윤맹철 사장(61).
그의 경영 철학은 나눔과 사회봉사의 미덕에 있다. ‘번 만큼 돌려준다’는 게 그의 지론. 이는 96년 작고한 레이크사이드CC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재일사업가 윤익성 회장의 유지이기도 하다.
“아버님은 생전에 늘 근검절약과 이웃에게 베푸는 것을 강조하셨어요. ‘부지런해라’ ‘뭐든 있으면 주위에 나눠주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죠.”
이 때문에 윤 사장은 경영 이익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골프 발전을 위한 대회 유치와 유망주 육성이 그렇다. 레이크사이드CC는 국내 남녀대회를 통틀어 유일하게 골프장이 스폰서로 나서는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대회를 4년째 열고 있다.
“외국엔 골프장이 스폰서를 하는 대회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마스터스대회 아닙니까. 우리도 골프장들이 앞장서 대회를 만들어야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텐데….”
레이크사이드CC는 인심 좋게 대회장소를 빌려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90년 골프장이 조성된 이래 각종 대회를 개최한 게 23차례. 올해도 마크 켈커베키아(미국) 크레이그 페리(호주)가 출전한 매경오픈대회가 이곳에서 열렸다.
한 대회를 열려면 연습일과 프로암대회를 포함해 1주일 정도 코스를 통째로 빌려줘야 한다. 이럴 경우 5000만∼6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데다 코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정규 회원들의 불평에 시달려야 해 대회를 개최하려면 큰맘을 먹어야 한다.
레이크사이드CC는 또 익성배 주니어대회를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수도권 지역 주니어 선수 30여명에게 항상 연습할 수 있도록 골프장을 개방하고 있다. 99년부터는 결식아동 돕기 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17억원 정도의 성금을 기탁했다.
“아버님이 일본에서 오랫동안 골프장 사업을 하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국내 첫 대중 골프장인 레이크사이드CC를 만든 것도 조국에 번듯한 골프장을 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스트레스도 풀어 웃고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죠. 아울러 골프장에서 번 돈은 이웃을 위해 쓰려고 애쓰셨습니다.”
연인원 27만 명이 찾는 레이크사이드CC는 최근 동아회원권거래소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회원권을 구입하고 싶은 골프장’으로 꼽혔다.
용인=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