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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조용준 나왔다 집에 가자”…선두현대 철벽 마무리

입력 | 2004-06-10 18:36:00


"내가 최고 소방수.”

프로 3년차 조용준(25·현대·사진)의 구원왕 발길이 순조롭다.

9일 현재 6구원승 1패 16세이브. 백전노장 임창용(삼성·13세이브)과 12세이브의 권준헌(삼성) 진필중(LG)을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유력한 구원왕 후보였던 이상훈(SK)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고 라이벌 진필중도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수업 중. 또 지난해 30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던 조웅천(SK)은 팀이 7위에 머물며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에 조용준은 올 시즌 구원왕은 물론 역대 최다 세이브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역대 최다세이브 기록은 2000년 진필중이 세운 42세이브.

1m82에 72kg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인 조용준의 장점은 시속 145km의 빠른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

정진호 코치는 “조용준은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고 있기 때문에 팀 성적이 받쳐준다면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를 순천 효천고 시절 지도했던 장호연씨(전 신일고 감독)도 “구질은 물론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조용준은 프로데뷔 첫 해인 2002년 28세이브로 구원왕과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렸다.

조용준의 구원왕 등극 최대 걸림돌은 부상. 지난해 구원 부문 4위로 밀린 것도 어깨 건초염 때문. 올해도 벌써 28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조용준은 “등판횟수가 많지만 재미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현대는 2위 그룹을 5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 질주 중. 그만큼 조용준의 어깨도 가볍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