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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기타]‘원숭이는 적을…’ 천하를 얻은 도요토미

입력 | 2004-06-11 17:17:00


◇원숭이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사쿠라이 히데노리 지음 김현희 옮김/324쪽 1만원 씨앗을 뿌리는 사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6∼1598). 그는 한국인에게는 조선을 침공한 임진왜란의 수괴(首魁)지만, 일본인에게는 불세출의 지도자였다. 평민 출신에 ‘원숭이’라고 불릴 정도로 볼품없는 외모를 가졌던 그였지만 일찍부터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며 전국시대 최고의 권력자가 됐다.

도요토미는 어렵게 획득한 직위나 성(城)을 기꺼이 상관에게 바치거나 부하들에게 나눠줬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는 눈을 감고 더 큰 것을 기다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모든 이에게서 사랑받으려 한 것은 아니었다. 사랑을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가를 분명히 파악했고 나머지로부터는 미움을 사도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평생 10만 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이 편지들은 다시 그에게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방대한 인맥을 만들었다.

저자는 이렇게 도요토미의 삶 속에서 대인관계의 기술을 찾아 정리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