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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종합]77세 ‘철인 할아버지’ 국제트라이애슬론 완주

입력 | 2004-06-13 18:43:00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젊은 사람도 힘든 ‘철인 3종 경기’를 밥 먹듯 완주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13일 2004 통영 국제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최고령의 나이로 출전한 김홍규(77·서울 관악구 봉천동·사진)옹은 섭씨 30도에 가까운 더위 속에서도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3종목을 3시간34분53초에 완주했다.

김옹은 93년 트라이애슬론에 처음 입문한 이래 지금까지 100여 차례 대회에 출전했다. 2002년 8월 수영 3.8km 사이클 180.1km 마라톤 42.195km를 주파하는 속초 아이언맨 대회에서 16시간36분만에 완주해 세계 철인을 증명하는 인증서도 받았다.

김옹은 “30대 초반까지 복싱을 해서 기본 체력이 좋고, 담배와 술을 하지 않는데다 꾸준히 축구 등으로 체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트라이애슬론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흥남이 고향인 김옹은 “국내에는 라이벌이 없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서 “통일이 돼서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