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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전북 "선두 포항 꼼짝마"

입력 | 2004-06-13 18:43:00


‘토종의 자존심은 살아 있다.’

외국인 골잡이들이 득세하는 프로축구에서 김은중(FC 서울)과 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나란히 3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5호골을 터뜨리며 용병을 상대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한편 ‘토종 대표골잡이’ 타이틀을 놓고 경쟁에 나섰다.

‘서울의 별’ 김은중은 1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전에서 후반 23분 올림픽대표 출신 김동진의 직선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왼발슛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5일 터키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역전골로 역대 터키전 무승의 사슬을 끊었던 김은중은 프로축구로 무대를 옮겨서도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하지만 서울은 8분 뒤 성남의 이리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40분에는 신태용에게 페널티킥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해 올 시즌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서울은 3승6무1패를 기록.

‘꺽다리(1m92)’ 우성용도 부천 SK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이날 추가 득점에 실패한 득점 선두 모따(7골·전남 드래곤즈)를 2골차로 추격했다.

우성용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따바레즈의 땅볼 패스를 골로 연결했으나 이후 추가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고 포항도 후반 부천의 다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전기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를 남기고 선두를 질주 중인 포항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었으나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전기리그 우승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2위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전반 전남의 비에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호마와 전경준의 연속골로 2-1 역전에 성공해 선두 포항을 승점 2점차로 추격했다.

한편 수원 삼성의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나드손은 광주 상무전에서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나드손은 전반 11분 서정원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시킨 뒤 전반 30분과 45분 2, 3호골을 폭발시켜 훼이종(대구 FC)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수원은 광주를 3-2로 제압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