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시해된 1979년 10·26사건 당시 대통령경호실 차장으로 역사의 격랑기를 살았던 이재전(李在田·사진) 예비역 육군 중장이 12일 오전 6시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김종필(金鍾泌) 전 자민련 총재와 육사 동기(8기)인 고인은 6·25전쟁 때 중대장과 대대장으로 참전했다. 1군 사령부 작전참모(준장) 시절에는 나무로 대충 막혀 있던 휴전선을 지금의 철책선 형태로 바꿨고 67년에는 병영생활의 기본이 되는 군인복무규율을 제정했다. 10·26과 12·12사건 후인 79년 말 신군부에 의해 예편 당했다. 성업공사(현 자산관리 공사) 사장을 거쳐 94년부터 98년까지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냈다. 사비(私費)를 들여 한자진흥회를 설립해 청소년들의 한자공부에 땀을 쏟기도 했다.
유족으로 부인 유정화(柳貞和)씨와 방호(LG전자 부장) 원호씨(한화그룹 차장) 등 2남2녀가 있다. LG전선 구자열(具滋烈) 부회장은 사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5일 오전 7시.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장군묘역. 02-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