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영화 TV에서 빛나는 조연으로 활동해온 김일우(金一宇)씨가 13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1세.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고인은 1976년 연극 ‘춘풍의 처’로 데뷔한 뒤 영화 TV 등을 넘나들며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96년 영화 ‘학생부군신위’에서 이복동생 역을 호연해 그해 대종상 남우조연상과 다음해 아태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선 1인5역의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처음 주연을 맡은 연극 ‘희한한 구둣방 집 마누라’의 공연 도중 위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당시 출연 중이던 영화 ‘목포는 항구다’의 촬영을 계속하는 투혼을 보였다. 최근 조역을 맡은 영화 ‘신부 수업’(8월 개봉 예정)이 유작이 됐다.
유족은 연극배우인 부인 이용이씨(47)와 1남1녀. 한국연극협회는 고인의 장례식을 ‘연극인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강북삼성병원 영안실, 발인은 15일 오전 10시. 02-2001-2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