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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는 기회의 땅” 올림픽광고 기업이미지에 큰 효과

입력 | 2004-06-14 17:30:00


《아테네 올림픽 개막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올림픽을 활용하는 광고가 늘고 있다. 올림픽을 활용하는 광고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어 세계적인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광고비를 늘려 왔다. 광고업계는 아테네 올림픽이 침체에 빠진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 기업의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픽 광고 시동=국내 기업들은 올림픽 성화가 국내에서 봉송된 지난주부터 올림픽 광고에 시동을 걸었다.

아테네 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매일 오후 9시 TV 뉴스 직전 휴대전화 화면에 성화가 불타는 장면을 담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은 그리스 아테네 현지에서 엑스트라 300여명을 동원해 이 광고를 제작했다. 광고 모델이 입은 의상도 그리스 현지 디자이너가 제작했다. 파르테논신전 등 그리스 명물도 엿볼 수 있다.

아테네 올림픽 리포터 모집을 알리는 삼성전자 애니콜의 신문 광고(위)와 올림픽 개막을 계기로 디지털 위성방송 가입을 권유하는 스카이라이프 CF의 한 장면. 사진제공 제일기획

이 광고를 통해 휴대전화인 ‘애니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쇄 매체를 통해 자사의 올림픽 이벤트를 알리는 광고도 시작했다.

대학생 15명을 뽑아 아테네 올림픽 현장의 감동을 전달하는 애니콜 리포터로 활약할 기회를 주겠다는 광고가 그것이다.

디지털위성 방송업체인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봉주르 라이프’ CF 편에서 마라톤 스타 이봉주에게 마라톤의 기원이 된 아테네 병사 역할을 맡겼다.

이 CF에서 이봉주는 그리스를 거쳐 국내로 달려와 고화질(HD) TV를 시청하던 국내 어느 가정에 찾아간다. 이봉주는 “HD TV만으론 HD 방송을 못 본대유. 이게 있어야 이 접시가…”라고 말하며 스카이라이프 접시안테나를 가리킨다.

소니코리아도 인쇄매체를 통해 ‘거실에 펼쳐지는 아테네, 소니 베가 HD 대축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7월 31일까지 소니의 HD TV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올림픽 경기를 중계 방송하는 스카이라이프를 3개월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혜택을 줄 계획이다.

▽올림픽 광고의 매력=기업들이 올림픽 광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올림픽이 ‘세계 최고’와 ‘성공’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릴 때 이와 관련된 기업 광고가 나가면 올림픽의 이미지를 등에 업고 기업이나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쉽다는 것이 광고업계의 분석이다.

올림픽 광고는 또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의 규모와 국가 등을 예상할 수 있어 공략 대상도 다른 광고보다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이와 함께 올림픽 광고의 잠재력과 효과도 기업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림픽 광고는 경기의 열기를 타고 관중 시청자 독자에게 여과 없이 그대로 흡수돼 신뢰의 문제나 저항감 같은 부정적 요인이 쉽게 극복된다는 것이다.

또 올림픽 경기는 중계방송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 오프라인 뉴스를 통해 반복되기 때문에 광고의 노출 빈도도 높다는 것.

국내 기업들은 올해 올림픽 광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테네 올림픽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업체로 선정된 현대자동차는 그리스에 대형 홍보관을 설치하고 국내에서도 올림픽을 주제로 한 광고물을 제작하고 있다.

LG전자도 아테네시 지하철 역사 인근에 옥외 광고물을 설치한 뒤 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과 광고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