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금쪽같은 내새끼’의 주인공 홍수현과 남궁민(왼쪽), MBC ‘왕꽃 선녀님’의 이다해와 김성택. 사진제공 KBS
MBC가 지난주 첫선을 보인 일일 및 주말 연속극이 시청률 경쟁에서 전작들에 이어 KBS에 여전히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고심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7일 나란히 처음 방영된 일일연속극의 시청률 대결에서 KBS1 ‘금쪽같은 내 새끼’의 일주일간 평균 시청률이 22.2%로 MBC ‘왕꽃 선녀님’(11.4%)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작된 MBC의 주말 연속극 ‘사랑을 할 거야’도 평균 시청률이 11.8%로 KBS2 ‘애정의 조건’(24.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MBC의 고민은 새로 만든 일일 및 주말극이 여전히 판세를 뒤집지 못하고 있는 것. MBC ‘왕꽃 선녀님’의 전작 ‘귀여운 여인’은 KBS ‘금쪽같은 …’의 전작 ‘백만송이 장미’에 뒤졌고, 주말극 ‘사랑을 할 거야’의 전작 ‘장미의 전쟁’도 KBS2 ‘애정의 조건’에 더블 스코어로 뒤진 바 있다.
MBC는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 이는 일일 및 주말 연속극이 방송사의 간판 상품인데다 이 시간대 광고 단가도 높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주말 광고요금은 주말연속극이 방영되는 8시대가 15초당 1192만 5000원으로 가장 높고 평일에는 ‘뉴스데스크’ 시간대가 15초당 1191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일일연속극은 15초당 1000만5000원으로 미니시리즈(1021만5000원)보다 낮으나 이어지는 메인 뉴스의 시청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MBC 박종 TV제작본부장은 “미니시리즈 등 트렌디드라마에 강한 MBC가 젊은 층이 많이 보는 밤 10시대에는 강세지만 50대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오후 8시대는 보수적 성향의 KBS 드라마에 밀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MBC는 월화 ‘불새’와 수목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최근 한 달 간 평균 시청률이 25.1%로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